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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집]삼우생고기

한방 생고기에 과일즙 향신료 맛 비결

임대현 기자 pressim@dominilbo.com 2001년 07월 07일 토요일

놋쇠로 만든 솥뚜껑에 차돌박이(돼지고기 특수부위)가 지글지글 익는다. 고기익는 소리에 묻어나는 향긋한 한약내음이 입맛을 돋운다. 입구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미세한 한약내음이 나긴 하는데 어디서 나는 향인지 아리송하다.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향내의 출처를 더듬다 보면 고기에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밑반찬으로 내오는 양념어디에서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좀처럼 가늠이 되지 않는다.

창원시 중앙동 평화상가 2층에 자리잡은 ‘삼우생고기’(대표 조춘옥)는 한방의 비법이 곁들여진 생고기 전문점이다. 10년 전 삼우숯불갈비로 시작해 삼우한방갈비로, 지금은 삼우생고기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이름은 그냥 바뀐 것이 아니다. 이름이 바뀔 때마다 이 집 조춘옥(44) 사장의 노력이 하나씩 더해졌다.

평범한 고기를 숯불에서 구워내던 것이 한약을 먹이고 황토를 먹이기도 한 한방돼지고기로 바뀌었고, 그 한방생고기에 레몬이나 키위.포도 등 계절에 맞는 과일즙을 발효시켜 향신료로 뿌려 내놓는 것이 지금의 맛이다.

평범하지 않은 고기와 함께 나오는 밑반찬은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하다. 우선 양파를 한껏 적셔낸 간장소스에 10가지가 넘는 한약이 들어간다. 한약재는 고기에 포함된 콜레스테롤수치를 떨어뜨려 주는 것에서부터 소화를 돕는 것까지 약효도 다양하다.

영양만점인 4년생 도라지도 조 사장이 특별히 내놓는 밑반찬의 하나다. 야채에 섞여 푸른 당귀잎이 함께 나오는데 상추.백김치.양파에 고기를 얹어 당귀까지 곁들이면 감칠맛이 한 맛을 더 낸다.

여기에 주택 마당에 직접 항아리를 묻어 뒀다 꺼낸 적당히 곰삭은 김치를 쇠뚜껑에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맛도 괜찮다. 싱싱한 야채와 콩 등 밑반찬거리는 조 사장의 친정에서 키운 것으로 쓰고, 쌀과 양념은 시댁에서 가져다 쓴다.

고깃집에서 가장 중요한 고기는 조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며 알음알음 개척한 곳에서 철저하게 조 사장의 주문에 맞춰 한약을 먹인 고기와 황토를 먹인 고기 등 특별한 것만 쓴다. 특히 차돌박이에는 공개할 수 없는 조 사장만의 특별한 비법이 숨어있다.

“작은 일 하나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최고가 될 수 없어요. 성공한 사람들은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하죠. 저도 음식에 관한 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사장이 지니고 있는 두꺼운 공책에는 소와 돼지고기의 부위별 맛과 질에 관한 내용으로 빽빽이 채워져 있다. 맛있는 집이라고 기사라도 나면 곧장 오려뒀다가 꼭 찾아 맛을 본다. 서울까지 찾아가 유산균음식을 개발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수고로움도 마다지 않을 정도다.

삼우생고기에서는 암소생구이와 특미돼지차돌박이.차돌박이정식.소면이 차림의 전부다. 제비초리.부채살.갈비살.안거무.생등심 등이 나오는 암소생구이는 1인분에 1만원, 특미돼지차돌박이는 1인분에 4000원이다. 식사용으로 고기까지 나오는 차돌박이 정식은 5000원으로 저렴하다. (055)268-6068.

조 사장은 사림동 농산물직거래장터 옆에서도 ‘황금생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다. (055)287-6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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