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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집]뿔따구 숯불갈비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찌개 별미

임대현 기자 pressim@dominilbo.com 2001년 08월 11일 토요일

“아따 출출하네. 이모! 갈비 2인분에다가 냉면 한 그릇 말아 주이소.”

식사시간으론 조금 늦은 오후 3시께. 바로 옆 우체국에 근무하는 집배원 아저씨가‘뿔따구 숯불갈비’(사장 김점자) 문을 열고 들어선다. 정감어린 목소리로 식사주문을 하고 잠시 뒤 숯불에 갈빗살을 올려 구워먹는데 얼마나 맛나게 먹는지 입안에 군침이 돈다.

마산 중부경찰서 맞은 편 우체국 옆 골목에 자리잡은 뿔따구 숯불갈비는 아담하고 소박한 집이다. 건물이 번지르르하지도 실내장식이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식사 때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끓는다.

사장인 김점자씨와 김 사장의 언니가 함께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음식을 해 낸지 꼭 2년째다. 처음에 문을 열 때는 유림숯불갈비가 본디 가게이름이었다. 지금의 뿔따구 숯불갈비로 이름을 바꾼 건 1년쯤 전.

지난해 이맘때쯤에 바람이 모질게도 불어 간판이 부서져 버렸단다. 그때부터 아예 이름을 뿔따구 숯불갈비라고 바꿨는데, 전보다 장사가 갑절은 잘되는 게 아닌가. 이 이름이 김 사장과는 꼭 궁합이 맞았다.

뿔따구란 이름을 자칫 ‘성미가 고약하거나 성질이 나쁘다는 뜻인가’ 정도로 이해했다는 손님들도 있지만 김 사장의 해석은 아주 달랐다. 고집, 음식에 대한 고집이고 고기에 대한 고집을 지키겠다는 것.

뿔따구에서는 갈비탕과 된장찌개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식사메뉴로 많이 찾는 갈비탕은 4000원, 된장찌개는 3500원이다. 갈비탕은 푹 곤 육수에 갈빗살과 다진파를 띄운다. 여기다 팽이버섯을 양껏 넣어 맛을 내는데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된장찌개는 갈비를 먹거나 두루치기 등 다른 음식을 먹을 때 꼭 빠지지 않는데 김 사장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들어 여느 집 된장찌개와는 맛이 다르다. 된장찌개를 먹겠다고 멀리서 일부러 뿔따구를 찾는 손님도 있다.

생고기는 솥뚜껑에 구워낸다. 고기맛은 어딜 가나 비슷하겠지만 김 사장은 고기 질만큼은 자신한다. 여기저기 고깃집을 찾다가 회성동에 있는 뿔따구 식육점 최 사장과 거래를 시작했는데 문을 열면서 줄곧 2년째 거래한다.

뿔따구란 이름도 최 사장이 먼저 썼고 고기에 관한 한 고집이 대단하다는 게 김 사장의 귀띔이다. 뿔따구 식육점에서 떼 오는 가부리살(목 뒤 부위살)은 고기맛이 특히 부드럽고 고소해 가부리살만 찾는 단골손님이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뿔따구 숯불갈비의 매력은 넉넉한 김 사장의 인심이다. 점심메뉴로 올리는 된장이나 갈비탕에 꼭 밥이 두 공기씩 나간다. 여기에 고기를 먹고 나면 끓여내는 구수한 숭늉 한 그릇도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 비공식 메뉴.

마지막으로 단골손님들이 꼭 먹고 간다는 박냉면은 갈증해소에 특히 좋은 성분과 섬유질에 칼슘이 풍부한 박을 원료로 만들어 영양에서나 맛에서나 모두 뛰어나다. 이맘때 먹기에 꼭 알맞다. (055)221-5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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