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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의 맛 살아있는 이탈리아 요리 즐기세요

[경남 맛집]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라 루마까'

박정연 기자 pjy@idomin.com 2014년 03월 19일 수요일

"라 루마까는 이탈리아어로 달팽이란 뜻으로 좀 더 느긋하게 맛을 음미하고, 즐겁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슬로푸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주택가에 있는 '라 루마까(la Lumaca)'는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맛볼 수 있는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이다.

라 루마까 사장이자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정민철(32) 씨는 마산대학교 조리학과를 졸업했다. 정 씨는 스물세 살에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양식부에서 인턴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서울 청담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안나비니', 반포동 서래마을 프렌치 레스토랑 '라싸브어' 등에서 일했다.

   
  '라 루마까' 사장이자 주방장 정민철 씨./김구연 기자  

그는 몇 년 후인 스물여덟 살 때 배낭을 짊어지고 이탈리아를 찾아 90여 일 동안 현지 요리를 맛보고 식재료 탐구에 몰두했다. "한정된 경비에 잠보다 먹을 걸 택했죠. 먹어봐야 물어보고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나중에 30일 정도는 노숙을 했어요."

라 루마까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와 지난 2011년 8월에 문을 열었다. 2∼4인용 테이블 8개. 적은 수지만 요리사 처지에서는 이도 많다. 정 씨는 "손님과 대화라도 한 번 제대로 하려면 테이블 5개가 적당한 것 같다"고 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점심 시간 내내 다섯 팀 정도가 왔다 가면 많은 편이었다. 그러던 주방을 어느덧 둘이서 보게 됐다. "손님이 적을 때는 혼자서 오븐에 쿠키도 직접 구워내고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메인 요리하기에 바빠요. 처음 생각했던 대로 하고 있나 문득문득 돌아보게 돼요."

   
  포메리버섯크림소스를 이용한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김구연 기자  

가게는 자연스럽게 예약제로 운영됐다. 찾아와도 자리가 없으니 손님들이 스스로 전화해서 예약하기 시작했다.

점심 후 휴식 시간 3시간. 라 루마까는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사이에는 요리를 맛볼 수 없다. '가게 문은 버젓이 열려 있는데 손님을 왜 안 받아'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3시간 중 1시간은 이들도 자신들을 위해 요리하고 늦은 점심을 즐긴다. 나머지 2시간은 저녁 예약 손님을 맞으려면 재료 손질과 준비에 빠듯하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작 자기 밥은 종종 시켜먹는 경우가 있죠. 오늘 점심은 뭐 해먹지 하는 게 우리끼리 매일 하는 생각이에요."

   
  왕새우를 넣은 깔끔한 오일 스파게티./김구연 기자  

주방을 맡은 두 사람과 홀을 맡은 두 사람. 이들 사이는 격의 없이 편안해 보여 더없이 좋았다.

좋은 가게의 분위기는 무릇 장식된 소품보다 요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스멀스멀 풍기는 에너지에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에너지가 담긴 스파게티, 스테이크, 샐러드 3가지 요리를 맛봤다.

'왕새우를 넣은 깔끔한 오일 스파게티'는 빛깔은 마치 토마토소스 스파게티처럼 빨갛지만 맛은 엄연히 다르다. 오일 스파게티와 궁합이 좋은 재료로는 단연 해산물이 으뜸이다. 느끼할 것 같은 스파게티면은 새우에서 나는 매콤한 맛과 토마토를 씹으면 터져 나오는 새콤한 맛이 어우러졌다. 한 접시가 뚝딱 비워졌다.

손가락 3개 만한 왕새우 1마리는 머리통째, 껍데기째 들어가 있고, 나머지 손가락 1개 만한 새우 3마리는 꼬리 부분만 남긴 채 머리와 몸통 껍데기가 손질돼 있다.

   
  허브와 치즈로 맛을 낸 야생버섯구이 샐러드./김구연 기자  

정민철 씨는 "육류에는 양파, 해산물에는 마늘이라는 원칙이 있다. 또 육류에 쓰는 허브는 로즈메리·라임, 해산물에 쓰는 허브는 바질이라는 나름의 규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산물이 들어간 파스타에는 조개 육수를, 고기가 들어간 파스타에는 닭 육수나 소고기 육수를 쓴다.

'포메리버섯크림소스를 이용한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는 메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팬 위에 달군 크림에 버섯과 씨겨자(포메리)를 넣어 익힌 소스가 따로 곁들여진 스테이크 요리다. 라 루마까 소고기는 소금·통후추만 약간 곁들여 센불에 구워내 육즙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는 갈색 양념통에 푹 빠졌다 나온 듯한 스테이크와는 다르다.

라 루마까에서는 김해 도축장에서 가져오는 한우를 쓴다. 두 덩어리를 합쳐 180g 정량으로 손질하는 것도 정 씨가 맡는다.

그는 "소고기 안심구이는 두 가지 종류인데 '통후추의 소 안심구이' 메뉴는 곁들여 나오는 소스가 별도로 없다. 말 그대로 잘 익혀 나온 안심을 맛볼 수 있는데 고기만 먹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는 손님을 위해 크림소스에 익힌 버섯을 함께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허브와 치즈로 맛을 낸 야생버섯구이 샐러드'는 불에 살짝 익힌 새송이 버섯과 갖가지 초록 채소 위에 올리브 오일, 바질, 호두, 잣, 꿀로 만든 드레싱과 발사믹 소스가 뿌려져 맛을 낸다.

상큼한 드레싱 맛을 더 즐기고 싶다면 취향에 따라 마지막에 뿌려지는 치즈를 빼는 것도 좋겠다.

다음 달 말에는 상남동에 와인도 곁들일 수 있는 새로운 메뉴를 장착한 라 루마까 2호점이 생긴다. 2호점 주방장은 정민철 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유경재(28) 씨가 맡을 예정이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왕새우를 넣은 깔끔한 오일 스파게티 1만 6000원 △신선한 조개와 백포도주 소스의 스파게티 1만 2000원 △온천달걀을 넣은 베이컨 크림스파게티 1만 3000원 △닭가슴살을 곁들인 훈제치즈 스파게티 1만 3000원 △스페인산 초리스와 병아리콩을 넣은 로제소스의 펜네파스타 1만 4000원 △프레시 모차렐라 치즈를 넣은 토마토 스파게티 1만 2000원 △포메리버섯크림소스를 이용한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3만 3000원 △통후추의 소 안심구이 3만 3000원 △허브와 치즈로 맛을 낸 야생버섯구이 샐러드 1만 원 △구운 빵과 매콤한 닭구이 샐러드 1만 원.

◇영업 시간: 점심 오전 11시 50분 ~오후 2시 30분, 저녁 오후 5시 30분~오후 9시 30분(매주 월요일 휴무).

◇위치: 창원시 의창구 상남로 200(신월동).

◇전화: 070-7868-7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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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 박정연 기자
  • 삶이 예술이다. 문화체육부 기자 박정연입니다. 공연(연극·음악·무용 등)분야, 맛집, 서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귀기울입니다. 연락처 010-5119-6213, 메일 pjy@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