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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예술촌 거닐다 출출할 땐 '버맥'

[경남맛집]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헝그리 조'

박정연 기자 pjy@idomin.com 2014년 06월 04일 수요일

콜라보다 맥주. 버거를 먹을 때 가장 어울리는 음료는 생맥주가 아닐까 한다. 치맥(치킨+맥주)을 넘어 버맥(버거+맥주)을 생각해 볼 수 있을 만큼 환상 궁합이다. 시원한 맥주와 두툼한 버거를 함께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수제버거 전문점 '헝그리 조(HUNGRY JOE)'를 찾았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골목 골목을 누비다 출출해지는 신호가 오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헝그리 조는 창동공영주차장 지상층 출구를 기준으로 오른쪽 골목에 자리 잡고 있으며, 버거 모양의 간판이 조그맣게 보이는 가게는 2층에 있다.

주인장 김태형(33) 씨가 직접 그린 버거 그림 간판부터, 가게 안 벽면에는 버거 나무가 자라고 있다. 버거 나무 그림도 김 씨가 직접 디자인했고, 그리는 작업은 서울 홍대에서 일할 당시 만난 친구들이 내려와 도와줬다. 헝그리 조라는 이름은 우리말로 '배고픈 영희' 정도 되겠다. 성이 조씨냐는 질문이 많았지만, 한국의 철수·영희처럼 흔한 이름이 미국의 조(JOE)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공간은 20대부터 40대까지 손님이 넘쳐난다. 특히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여성 손님이 많은데 창가 자리가 유독 인기가 많다.

   
  수제버거 전문점 '헝그리 조'의 주인장 김태형 씨. /박일호 기자 iris15@  

테이블은 7개밖에 없지만 탁 트인 창문 때문에 공간도 넓어 보이고 야외 테라스에서 음식을 즐기는 기분도 낼 수 있다.

헝그리 조에는 총 4가지 수제버거가 있다. 그중에서 브레이브 솔저와 뱀파이어 버거를 맛봤다. 물론 크림생맥주도 함께.

브레이브 솔저 버거는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달걀프라이와 해시브라운이 딸기잼을 만나 버거 맛을 결정한다. 해시브라운은 감자를 잘게 다져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 갈색 빛이 나게 구운 요리다. 해시(hash)는 '잘게 썬다'는 의미이고, 브라운(brown)은 '갈색으로 굽는다'를 뜻한다.

빵, 달걀프라이, 해시브라운 3가지는 미국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 메뉴다.

브레이브 솔저는 딸기잼을 바른 빵 위에 해시브라운을 올리고, 특제 소스와 함께 소고기 패티·치즈·베이컨·달걀프라이를 차례로 풍성하게 쌓아 맨 위에 빵으로 마무리한다.

   
  헝그리 조의 브레이브 솔저 버거(앞)와 뱀파이어 버거, 그리고 크림생맥주.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부드럽게 잘 익힌 패티와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은 모든 수제버거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재료다.

김태형 씨는 "패티는 140g에 맞춰, 호주산 소고기 70%와 돼지고기 30%를 배합해 만든다. 베이컨은 최대한 바삭하게 굽는다. 흐물흐물하게 살짝 익힌 베이컨을 주로 맛본 손님들은 잘못 구운 것 아니냐고 할 때도 있지만, 버거에 곁들이는 베이컨은 바삭해야 맛도 살고 식감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는 뱀파이어 버거는 매운 맛이 인상적이다. 맛있게 매운맛에 반해 '스읍'하는 소리를 내면서도 뱀파이어 버거만 찾는 외국인 손님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뱀파이어 버거는 구운 마늘과 캐러멜라이즈 양파가 주를 이루며, 멕시코산 매운 고추를 피클처럼 절인 할라피뇨와 소스로 매운맛을 낸다. 물론 소고기 패티·치즈·베이컨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기본이다.

김태형 씨는 캐러멜처럼 갈색이 돌고 단맛이 나도록 익힌 양파를 뱀파이어 버거 주재료로 쓴다. 원래 캐러멜라이즈(Caramelize)란 설탕을 160℃ 이상 되는 불에서 갈색의 시럽이 될 때까지 졸이는 과정을 뜻한다.

헝그리 조는 나이프와 포크로 버거를 썰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사이드로 감자 튀김은 기본이다. 주인장이 추천하듯 테이블마다 마련된 버거용 종이에 싸서 입 크게 벌리고 버거를 베어 먹으면 더 맛있다.

'헝그리 조 수제버거 연구소'라는 주방 앞 푯말을 보고 연구소가 따로 있냐고 물으니, 김태형 씨는 "저 주방이 연구소다. 처음에는 브레이브 솔저 메뉴 1개로 시작해 2∼3개월마다 시식을 하며 주변의 의견을 듣고 메뉴를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최대 7가지 버거를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원래 햄버거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드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다. 엄선된 재료에 헝그리 조만의 '연구 성과'를 담아낸 수제버거는 슬로푸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카사노바 1만 원 △브레이브 솔저 1만 원 △뱀파이어 1만 원 △슈퍼 마리오 1만 1000원 △크림생맥주 35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북14길 20(동성동).

◇전화: 070-4845-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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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 박정연 기자
  • 삶이 예술이다. 문화체육부 기자 박정연입니다. 공연(연극·음악·무용 등)분야, 맛집, 서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귀기울입니다. 연락처 010-5119-6213, 메일 pjy@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