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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차(茶) 모두 마셔보려면 밀양 산외면에

[경남 맛집] 밀양시 산외면 남기리 '솔향기 전통찻집'

박정연 기자 pjy@idomin.com 2014년 07월 02일 수요일

추사 김정희 선생은 차를 사랑했던 조선시대 대표적인 차인이다.

차인들이 모여드는 곳, 밀양시 산외면에 자리 잡은 '솔향기 전통찻집'을 찾았다.

솔향기 전통찻집은 밀양IC에서 1㎞ 거리에 위치한다. 창원에서 30분, 대구에서 40분, 부산·울산에서 50분 거리에 있다.

덩그러니 자리한 찻집에 들어서는 순간 정적을 깨고 문창석(67) 사장이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인사를 건네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문 사장 등 뒤에 버팀목처럼 서 있는 목각 병풍이다. 병풍에는 추사 김정희의 서체가 담겼다.

   
  솔향기 전통찻집 문창석 사장.  

중국 보이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찻집 한쪽 벽에는 둥글납작한 빈대떡 모양의 병차 형태 보이차가 전시돼 있다.

보이차는 모양에 따라 산차와 긴압차로 구분한다. 산차란 찻잎을 뭉치지 않고, 그냥 흩어놓은 차를 말한다. 긴압차란 찻잎을 공 모양, 벽돌 모양, 둥글고 납작한 모양 등으로 뭉쳐 놓은 차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형태가 둥글납작한 병차이다.

넋을 놓고 차를 구경하는 동안 문 씨가 따뜻한 보이차를 속이 훤히 보이는 유리 주전자에 내놓는다. 차를 식지 않게 마실 수 있도록 유리 주전자 아래로 초가 타고 있다.

마음에 드는 찻잔을 골라 7분 정도 되게 차를 따르니 맑은 빛깔에 반한다. 입으로 가져가 한 모금 차분히 마시니 단맛이 입안을 감돌아 또 한 번 반한다.

보이차를 가장 먼저 만들어낸 사람들은 중국 운남성 남부 지역의 소수민족이라고 한다. 보이차는 생차(청차)와 숙차로 나뉘는데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으로 만든 차가 생차, 발효된 찻잎으로 만든 차가 숙차다.

최근까지 이에 대한 개념이 분명하게 정립되지 않아 오래된 보이차는 모두 숙차라는 잘못된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보이차는 혈압 조절, 간장 해독, 숙취 해소, 콜레스테롤 분해라는 효능이 있습니다. 오래 묵을수록 맛이나 향, 약효가 더 뛰어난 차로 알려져 있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보이차는 최소 1만 원부터 최고 7500만 원까지 가격 차가 엄청납니다."

30년간 차인으로 살며 한국차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낸 문창석 씨는 보이차 감별도 가능하다.

이번에는 말차다. 분말 즉 가루 형태의 차다. 일본을 대표하는 말차는 녹찻잎을 쪄서 말린 후 맷돌에 갈아 가루로 만든 것이다.

말차는 일본 '소산원'에서 생산하는 것을 으뜸으로 치는데, 솔향기에서는 소산원 말차를 취급한다.

잎차의 경우 찻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기 때문에 비타민, 섬유질 등을 40% 정도 섭취할 수 있는 반면, 가루로 된 말차는 물에 타 먹는 형태로 100% 섭취가 가능하다.

그래서 말차 찻잔은 '자환'으로 불리며, 두 손 가득 잡아도 넘치는 크기의 찻잔에 직접 가루를 타 거품을 적당히 내서 먹는 게 특징이다.

한국은 녹차를 덖어 만드니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나는 반면, 일본의 말차는 쓴맛이 강하다.

"말차는 건강에 좋은 성분을 섭취하기 좋지만, 우려 마시는 차보다 위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위가 안 좋은 사람은 주의해 마셔야 합니다. 말차를 먹기 전에 차진 떡이나 약과 등을 먹도록 내놓는 것이 차문화입니다."

끝으로 그윽한 향이 인상적인 목련꽃차는 잊을 수가 없다. 문창석 씨가 직접 재배한 목련에서 꽃봉오리를 따서 만든다. 3월 목련이 피기 전 봉오리째 수확해 말린다.

   
  문 사장이 직접 만든 목련꽃차.  

"최상의 맛을 내려면 말리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잘못하면 곰팡이가 피기 때문이죠. 자연 건조도 해보고 덖어도 보고 갖은 노력을 하던 끝에 전자레인지까지 동원됐죠. 결국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려서 꽃봉오리가 머금은 수분을 없애고, 뜨끈한 온돌방에 말리는 방식을 찾았습니다."

목련꽃을 말려 놓은 모양은 새끼 손가락 두 마디만 한 게 보기에는 시꺼멓지만, 차로 우리면 축농증이나 비염에 효능이 있다.

계절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차를 찾는다면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차 한 잔 같이 나눠 마실 친구가 있다면 마음까지 건강해진다.

<메뉴 및 위치>
◇메뉴 : △따뜻한 보이차 5000원 △시원한 보이차 3000원 △녹차 아이스크림 5000원(차 종류 30여 가지 선택 가능).

◇위치 : 밀양시 산외면 산외로 6(남기리).

◇전화 : 055-35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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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 박정연 기자
  • 삶이 예술이다. 문화체육부 기자 박정연입니다. 공연(연극·음악·무용 등)분야, 맛집, 서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귀기울입니다. 연락처 010-5119-6213, 메일 pjy@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