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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입맛 없다 싶을 땐 더위 싹 물회 성찬

[경남 맛집] 창녕 '대해 회 타운', 창원 '만선'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6년 07월 26일 화요일

무더위에 시원한 음식이 간절하다. 날것으로 먹는 회도 예외가 아니다. 척척 썰어둔 회를 채소와 버무려서 찬물에 적셔 먹는 물회가 인기다. 취재원에게 추천받은 창녕과 창원의 물회 집을 각각 1곳씩 찾았다. 시원한 물회 한 그릇 간절한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녹차 면·채소에 숭어·광어 살 새콤달콤 초장 버무리니 일품

◇창녕 '대해 회 타운' = 먼저 찾은 곳은 창녕군 영산면의 '대해 회 타운'이다. 횟집인 이곳은 사계절 내내 '물회냉면'을 판다. 계절 메뉴가 아니라 사계절 메뉴인 만큼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얼음이 가득 든 물회를 맛본다고 상상을 하니 왠지 더 시원해지는 것 같다.

이 집 물회가 여느 물회 집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면이다. 면 색깔이 연둣빛이다. 녹차 면이라고 했다. 큰 사발과 함께 채소가 수북이 담긴 그릇과 녹차 면이 따로 놓였다. 미나리, 양파, 당근, 배를 채 썰어서 초장과 비벼 먹을 수 있게 나왔다. 식초, 마늘, 매실 진액, 물엿을 넣어서 만든 초장은 맛의 핵심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물회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회는 숭어, 광어를 섞어서 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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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 '대해 회 타운' 물회냉면./우귀화 기자

채소와 면을 섞어서 양념이 골고루 배게 했다. 비빔면 같은 느낌이 든다. 아삭한 채소, 회, 면을 동시에 맛보는 기쁨이 크다. 여기에다 하나가 더 추가된다. '물회 냉면'이니 시원한 얼음물이 면에 들어간다. 녹차 면과 '깔 맞춤'을 했다. 녹색 물이다. 키위, 사과, 양파 등을 갈아서 숙성시켰다. 슬러시 얼음과 함께 든 이 국물은 달짝지근했다. 물을 안 넣으면 '비냉(비빔냉면)', 물을 넣으면 '물냉(물냉면)'으로 회와 채소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유경혜(52) 식당 총책임자는 "사장님이 가게를 연 지 6, 7년 정도 됐다. 문을 열 때부터 물회 냉면 메뉴는 있었다. 여름에는 점심때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고 설명했다.

물회 냉면 가격: 8000원, 위치: 창녕군 영산면 계성로 104, 전화: 055-521-3500.

빨간 양념 밴 국수 면 도드라져얼음 육수 녹으면서 매콤·시원

◇창원 '만선' = 창원 의창구 대원동의 '만선' 횟집도 물회 인기가 높다. 물고기를 잡으러 간 배가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빨간 깃발을 꽂고 육지로 돌아오는 것처럼, 가게가 항상 손님들로 가득 차기를 기대하며 지은 '만선'이라는 가게는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점심때 발 디딜 틈이 없다.

여름 계절 메뉴로 내놓는 물회는 처음에는 비빔국수처럼 보였다. 빨간 양념이 밴 국수 면이 도드라져 보여서다. 면과 회를 비비려고 면을 들춰내면 두툼한 회와 채소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가장 밑바닥에는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되고 있다. 자박자박한 물과 갖은 양념을 한 채소, 회, 면이 섞이면서 조화로운 맛을 냈다.

잔파를 가득 뿌려서 마무리한 물회는 양념장이 맛의 비결이다. 고추장에 사이다, 배즙을 넣고, 참기름, 마늘, 식초를 넣어서 새콤달콤한 맛을 냈다.

▲ 창원 '만선' 물회./우귀화 기자

면도 양념장에 버무려져서 색깔을 못 알아봤는데, 노란색 치자 면을 쓴다고 했다. 치자 면에 걸쭉한 양념장 소스를 뿌리면 소스가 가라앉으면서 자연스레 면에 양념이 밴다고. 양배추, 양파, 미나리, 무 등을 채 썰어서 면과 비벼먹으니 매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입맛을 돋웠다.

이곳에서는 물회와 함께 밥과 국도 별도로 나온다.

김권일(54) 대표는 "일식, 한식 요리를 한 지 35년가량 됐다. 횟집을 한 지도 오래됐다. 여기 '만선'은 7년 됐다. 모든 요리는 다 직접 한다. 회는 비린내가 안 나는 통영산 광어를 고집한다"고 전했다.

여름에는 물회, 가을에는 전어정식, 겨울에는 물메기탕, 봄에는 도다리쑥국으로 계절에 맞는 생선으로 맛있는 요리를 해나간다고 설명했다.

<가격 및 위치>

물회 가격: 1만 5000원, 위치: 창원시 의창구 두대로 55번길 10 동우위너스코아 101호(대원동 소방서 앞), 전화: 055-277-5707.

어선에서 간편하게 먹던 물회, 1990년대 들어 대중화

물회는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에 '각각 채 썬 배, 당근, 오이, 양파 위에 채 썬 흰살생선, 실파, 김을 얹고 양념으로 버무려 찬물을 부은 것이다'고 적혀 있다.

이런 물회는 언제 생긴 것일까.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음식강산> 저자)는 "1961년에 어업 운반선에 근무하던 선원이 고추장과 참기름을 이용해 배에서 간편하게 먹던 물회를 부인이 팔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물회 문화는 1990년대 들어서 대중화됐고, 현재의 다양한 형태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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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창원중부경찰서를 출입합니다. 노동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