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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맛집]양산 '장어랑 새우랑'

붕장어 한 마리 통째 올린 든든한 보양식
찬합에 빼곡한 장어덮밥 '촉촉·달콤'
잔가시 많아 굽고 찌기 반복, 부드럽게
푹 곤 매운탕 진국·카레향 탕수육 별미
민물장어덮밥·추어탕 메뉴 추가 계획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7년 07월 18일 화요일

한여름 가운데서 보신이 간절하다. 장어를 먹지 않고 이 여름을 보내기 아쉽다.

장어 한 마리를 밥 위로 올려 간단히 먹는 덮밥을 찾아나섰다. 굽기에 자신 없어 구이를 피했다. 그런데 장어덮밥 집이 예상외로 흔치 않다. 마음먹고 고급 일식집을 찾거나 아니면 장어구이 집에서 서비스로 내놓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50대 중년 부부에게서 양산 '장어랑 새우랑'을 소개받았다. 두툼한 장어를 먹고 얼큰한 매운탕으로 속을 풀 수 있다고 했다.

양산 물금신도시에 자리 잡은 가게는 간판 이름처럼 장어와 새우만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다. 얼마 전까지 장어만을 팔다 최근 새우를 개시했다.

이현조(55) 주인장은 아내 정숙자(51) 씨와 함께 그간 숱한 경력을 쏟아부어 차린 가게라고 했다.

"일 많이 했죠. 수산업 도매, 양식업을 하고요. 횟집, 일식집도 해봤습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새우전문점을 오래 했습니다. 그런데 재계약이 안 됐어요. 양산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올해 가게를 새로 열었습니다. 사실 우리처럼 메뉴 짜는 데 잘 없습니다."

네모난 찬합에 밥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어가 빼곡하게 쌓인 장어덮밥. 주문하면 장어탕수육과 장어매운탕이 함께 나온다.

이 씨는 어디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이라고 자신했다.

가장 인기 있는 '장어덮밥'을 주문했다. 먼저 밑반찬이 깔린다. 그리고 "서비스입니다"라고 장어탕수육이 나온다. 이 씨가 매일 아침 튀겨내는 탕수육은 반찬으로 '절하'되기 아깝다. 카레가루에 강황가루를 따로 섞어 만든 튀김옷은 적당히 바삭하다. 노란 탕수육은 은은한 카레 향 덕에 애피타이저용으로 딱. 조금 더 먹고 싶지만 추가 주문은 안 된다.

이 아쉬움은 장어덮밥을 만나는 순간 사라진다.

상 위에 네모난 찬합이 올려진다. 뚜껑을 여니 빼곡하게 쌓인 장어 덕에 밥알이 보이지 않는다. 어른 손바닥 두 개 크기의 찬합은 양까지 푸짐하다.

이 씨는 따로 양념을 한 흰 밥 위에 계란지단과 김가루를 얹고 장어를 잘라 덮는다. 55㎝짜리 붕장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려진다. 붕장어는 바다에 사는 장어로 우리가 흔히 '아나고'라고 부른다.

적당히 바삭한 장어탕수육은 애피타이저용으로 딱이다.

"부산 기장군 일광에서 장어를 가져옵니다. 붕장어는 바다에 사니 자연산이죠."

한 숟가락 푹 퍼서 먹으니 두툼한 장어살이 씹힌다. 비린 맛이 전혀 없다. 간장을 기본으로 달콤함을 내는 데리야키 양념맛이 강하지 않다. 무엇보다 장어가 촉촉하다. 잔뼈가 많은 붕장어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여러 번 조리해 부드럽게 만들었다. 물론 씹는 맛까지 있다.

"양념을 바르고 굽고 찌기를 반복합니다. 예닐곱 번 작업하지요. 양념을 무턱대고 발라 구우면 딱딱해지거든요. 데리야키 소스에 계피와 감초, 황기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듭니다. 여기에다 느끼함과 비릿함을 잡는 무언가를 첨가하는데, 이건 알려줄 수 없어요."

장어덮밥을 먹다 보면 보글보글 매운탕이 끓는다. 한 국자 퍼서 후후 불어 한 숟갈. 역시 전혀 비리지 않다. 오히려 장어가 푹 고아져 나오는 특유의 고소함이 살아있다. 장어살과 대가리가 그대로 들어간 매운탕은 덮밥으로만 보신하기 아쉽다는 '국물파'에게 딱이다.

양산 '장어랑 새우랑' 장어덮밥.

"무한리필 장어집을 하는 조카에게서 뼈를 따로 받아옵니다. 여기에다 덮밥용으로 크기가 작은 장어를 넣고 푹 끓입니다. 곰국처럼 푹 곱니다. 진국이지요."

이 씨는 조만간 민물장어덮밥과 추어탕을 선보일 계획이다. 붕장어 가시를 부담스러워하는 손님을 위해서, 또 인기 있는 매운탕 메뉴를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다.

이제 장어랑 새우랑의 대표메뉴 장어덮밥은 붕장어와 민물장어를 선택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장어매운탕은 덮밥으로만 보신하기 아쉽다는 '국물파'가 즐기기에 좋다.

장렬히 내리쬐는 태양을 즐기기 위한 오늘 점심으로 장어탕수육으로 시작해 덮밥을 먹고 매운탕으로 마무리하는 한 상을 추천한다. 특히 생선이나 해산물을 먹고 난 후 입안에 남는 비릿함이 싫어 꼭 달콤한 커피를 찾았던 그대들에게 '강추'. /글·사진 이미지 기자 image@

<메뉴 및 위치>

◇메뉴 △장어덮밥 1만 5000원(점심 특선) △장어매운탕 8000원 △장어세트(회·구이·탕수육·매운탕) 3만 5000원(2인) △대하세트(대하·새우튀김) 7만 원(2~3인)

◇위치 : 양산시 물금읍 백호로 22(가촌리 1250-1)

◇전화 : 055-362-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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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