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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철교·돌창고·공장… 버려졌던 공간이 되살아났다

복합문화명소로 잇따라 새단장
정부, 산업시설 재생사업 진행도
근현대 건조물 보존·활용 '가치'

최환석 기자 che@idomin.com 2017년 09월 01일 금요일

'공간의 재활용'.

지난 6월 28일 밀양 삼랑진읍 미전리 무월산을 통과하던 옛 경부선 철길 터널이 '빛의 트윈터널'로 변신했다. 밀양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폐선 터널을 되살려 관광 콘텐츠화했다.

밀양 삼랑진읍과 김해 생림면을 연결하는 옛 낙동강철교는 현재 레일바이크를 타고 오가도록 꾸몄다. 여기에 레일카페, 와인동굴, 철교전망대를 엮어 '김해 낙동강레일 파크'라는 테마파크로 재탄생시켰다. 옛 기찻길과 터널이 문화·관광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남해 서면 대정마을 돌창고와 삼동면 서문마을 돌창고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각각 1965년과 1967년 마을 양곡과 비료를 저장하고자 세운 창고다. 2015년 개인이 사들여 '돌창고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지난해 7월 첫 기획 전시를 열었다. 현재 '돌장'이라는 프리마켓과 '돌잔치'라는 작은 잔치를 여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 6월 28일 밀양시 삼랑진읍 미전리 무월산에 있는 옛 경부선 철길 터널이 '빛의 트윈터널'로 탄생했다. 시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도심 속 폐공장도 새롭게 변신하는 모양새다.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부산 수영구 망미동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1차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산 공연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공연과 프랑스 리옹 국립음향멀티미디어창작센터 '사운드 아트 전시'다.

키스와이어(Kiswire)가 설립한 공간은 원래 고려제강 수영공장이었다. 지난 2008년까지 45년간 와이어로프를 생산했다. 지난해 9월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하면서 복합문화공간 가능성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4년부터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단지 안에 쓰지 않는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내용이다.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로 기능을 잃은 폐공장이나 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는 셈이다.

밀양 삼랑진읍과 김해 생림면을 연결하는 옛 낙동강철교 일대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오갈 수 있는 테마파크로 조성됐다. /경남도민일보 DB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는 사업 사례 중 하나다.

1946년 세운 옛 청주연초제조창 담뱃잎 보관창고 7개 동을 살려 '커뮤니티 플랫폼' '공연예술연습공간' 등으로 활용한다.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항 근처에 있는 '비욘드가라지'는 옛 곡물 창고인 대교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옛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공간은 '안티도트'라는 집단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현재 파티, 전시, 공연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들 공간의 공통점은 근현대 건조물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새롭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잊혀 가는 공간의 뼈대는 살리면서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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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석 기자

    • 최환석 기자
  • 문화부. 공연, 문화정책 담당. 레져도 함께. 제보/피드백 010-8994-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