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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화포천 생태습지에도 따오기 사육장을"

집단 폐사 대비 추가 서식처 필요성 제기
시, 황새 사육장 연계 관광자원 역할 기대

박석곤 기자 sgpark@idomin.com 2017년 09월 13일 수요일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보다 안정적으로 복원·보존하기 위해 김해 화포천 생태습지에 따오기 사육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유일하게 창녕따오기복원센터가 우포늪 일원에 야생적응방사장을 설치해 따오기를 사육하고 있다. 창녕 우포늪 따오기는 지난 2008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따오기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해 들여 온 것이다.

◇화포천 습지 따오기 사육 여론 배경은 = 화포천 습지 따오기 사육은 창녕 우포늪 따오기가 조류 인플루엔자(AI)나 전염병 등으로 집단 폐사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따오기가 집단폐사하면 사드 설치 문제로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천연기념물인 따오기를 다시 들여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실상 따오기 국내 보존은 힘들어진다.

이런 이유에서 또 다른 따오기 서식처가 필요하다는 여론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 현재 창녕 우포늪과 유사한 지형과 환경을 갖춘 김해 화포천 습지가 최적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동일한 경남권역으로 화포천 습지가 창녕 우포늪과크게 떨어져 있지 않은 점도 따오기 서식지로서 유리한 입지로 꼽힌다.

◇화포천 습지 따오기 사육장 설치 가능성은 =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로서는 같은 기초자치단체인 창녕군에서 따오기를 받아오기는 사실상 어렵다. 창녕군도 오랫동안 어렵게 따오기를 부화·사육한 만큼 선뜻 김해시에 내줄 리도 만무하다. 우포늪과 함께 창녕군을 대표하는 최대 관광자원이기도 한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따오기가 경남의 소중한 자원인 만큼 경남도가 장기적 차원에서 따오기 집단폐사에 대비해 미리 두 지역으로 나누어 서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해시 입장은 = 시는 화포천 생태습지가 환경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방사할 계획인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사육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런 이면에는 창녕군 브랜드인 따오기와 중첩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렸다. 하지만 시가 황새사육장과 함께 따오기 사육장까지 운영한다면 관광자원으로서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관광활성화로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김해를 찾는 관광객은 화포천 습지를 탐방하면서 천연기념물인 따오기와 황새까지 구경할 수 있다. 여기다 화포천 인근 봉하마을로 연결돼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와 사저, 묘역까지 관람할 수 있어 화포천 습지가 시의 새로운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사육장 운영 방안은 = 시 계획대로 화포천 습지에 황새 사육장을 설치하면 황새를 사육할 관리인이 필요하다. 이 경우 인근에 따오기 사육장만 추가로 설치한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따오기 사육장을 함께 관리할 수 있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김해시 친환경생태과 관계자는 "화포천 습지에 황새를 사육할 계획이지만 따오기 집단폐사에 대비해서는 화포천 습지가 또 다른 따오기 서식장소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창녕군이 반대할 가능성이 커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남도가 나서 해결한다면 화포천 습지 따오기 사육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 현실화되면 관광활성화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따오기가 지난 1979년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관찰된 이후 사라졌다. 하지만 창녕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가 멸종 위기종인 따오기 복원사업을 벌여 지금은 313마리로 개체수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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