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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편견과 공감 사이

장애인 학교·시설 '혐오' 대상일 수 없어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공동체' 인식을

배소희 수필가·시인 webmaster@idomin.com 2017년 09월 13일 수요일

우리가 사는 곳에 어떤 시설이 들어온다면 주민들은 모두 예민할 것이다. 시설이 들어온다면 먼저 우리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 손해가 될 것인가를 생각하며 반대나 찬성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가 대부분 부동산에 한정되어 있어 땅값에 민감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아닌 척하지만 결국 경제적 손실로 갈등을 많이 하는 것이다.

님비 현상은 '내 뒷마당에서는 안 돼'라는 뜻이며, 핌피 현상은 '제발 우리 집 앞마당에 해주세요'라는 뜻이다. 즉 지역 주민들이 싫어할 시설이나 땅값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시설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과 자신이 사는 지역에 이익이 될 만한 시설을 서로 들어오게 하려는 사회적 현상이다. 두 가지 모두 지역이기주의라고 한다.

장애인 교육시설을 단순히 기피시설로 여기는 것은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되며 인식은 빠른 기간에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장애는 선천적으로 가진 사람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지닐 확률도 무척 높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절대 장애가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장애인 학교나 장애인 시설이 혐오 시설이나 기피 시설이라고 말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장애학생들을 학력이나 보행 능력, 이해력에 따라서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 곳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장애인 학교생활 도우미나 교사들이 그들에게 맞게 개별 맞춤 수업을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처음에는 함께한다는 것이 힘들겠지만 기쁨과 보람도 느낄 수 있으며, 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사회에 나와서도 그들을 바라보는 눈길이 따뜻하다고 한다.

장애우를 둔 지인이 있다. 그녀는 경제적 능력만 있다면 자신의 아이를 차별과 편견이 없는 외국에서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우리나라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현실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차별과 편견이 가장 무섭다고 한다. 장애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 다르게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장애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육받는 것을 부모들이 더 원한다. 그것을 몰라주고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여겨 교육의 기회를 뺏는다며 울먹인다. 10년간 장애 학생은 2만 5000명으로 늘었지만 특수학교 수용 인원은 2000명밖에 늘지 않아 특수학교가 과밀화되어 제대로 교육을 받는 장애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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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살펴보면 장애우들을 수용이나 격리가 아닌, 시설에서 벗어나 자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장애우들을 자립시키기보다 보호 위주로 고립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들에 대한 이해가 좁은 것 같다. 우리도 시설 중심에서 벗어나 일상을 나누며 그들과 함께할 날은 요원한 것일까.

장애우들이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서 사회적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그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함께 배우고 친구도 만들 수 있도록 지역 이기주의인 님비현상이 사라졌으면 한다. 사회적 편견을 버리고 도서관이나 체육관 등 복지 시설도 공유하여 유익한 시설로 만들어서 공동체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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