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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ICT 접목' 국외로 떠난 공장 불러 모아야

[4차 산업혁명 파고, 투트랙으로 넘자] (2) 위기의 경남, 해법은?
독일 제조업 '미국 구글·아마존 하청 전락'위기 의식
경남 ICT 비중 1%뿐…스마트팩토리·신산업 육성 필요

김해수 기자 hskim@idomin.com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독일은 산업혁명 토대가 된 인더스트리 4.0을 왜 추진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왜 유독 일본, 한국 등 제조업 강국이 4차 산업혁명에 집중하는지, 경남이 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독일 인더스트리 4.0 = 스마트폰이 변화시킨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세계 산업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했다.

1980년대, 1990년대만 해도 세계 10대 기업은 모두 제조 기업 차지였다. 그러나 2015년 세계 10대 기업 중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단 두 곳뿐이다.

IBM, HP, SONY, Motorola 등 제조업이 각광받던 시대는 지나고 Google, Facebook, Alibaba와 같은 콘텐츠 유통 기업이 세계를 움직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독일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은 약 30%다. 2000년대 이후 빠르게 변한 세계 경제 흐름은 독일에 큰 위협이었다. 기술 발전과 저가정책으로 뒤를 쫓는 후발 국가도 독일의 움직임에 한몫했다.

독일은 이대로 가면 미국 구글이나 아마존 등 콘텐츠 유통 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독일은 전환점으로 '인더스트리 4.0'을 택했다. 인더스트리 4.0은 2011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언급하면서 공식화했다.

독일 제조업 정책의 핵심은 생산기지를 자국 내에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독일 임금은 제조공장의 U턴을 주저하게 했다. 똑똑한 제조공장이 필요해졌고, '스마트팩토리'가 인더스트리 4.0의 기본 틀이 됐다.

즉, 인더스트리 4.0은 독일이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고자 흩어진 공장을 불러들이고, ICT(정보통신기술)라는 날개를 달아 재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경남은 지금 =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경남은 산업 측면에서 독일과 닮았다.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2 조선소가 있고, KAI가 있는 사천지역은 항공우주산업의 메카이다. 창원, 김해, 양산 등 지역은 조선, 항공, 자동차부품 등 기계산업이 발달했고, 대기업·중견기업의 하청업체인 중소 제조업체가 발달했다.

2015년 기준 경남지역 제조업체 수는 3만 5153개로 전체 사업체 26만 2950개의 13.4%에 달한다. 제조업 매출액은 160조 5326억 원으로 전체 산업 매출액의 절반을 넘는 52.5%를 차지했다. 제조업 종사자는 4만 393명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의 32.2%다. 경남 직업인 3명 중 1명이 제조업 종사자이다.

경남이 처한 현실은 독일이 인더스트리 4.0을 고민하던 때와 다르지 않다. 저임금을 찾아 경남으로 모였던 외국인투자기업들은 더 저렴한 임금을 찾아 중국, 동남아시아로 빠져나갔다.

독보적으로 뛰어난 기술력도, 독보적으로 저렴한 임금도 갖추지 못한 경남의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다.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벗어날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남 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미래는 곧 경남의 미래이다. 4차 산업혁명은 위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산업을 선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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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트랙이 함께 가야 =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했던 경남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ICT 분야가 열악하다. 전문가들은 기존 산업을 스마트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 투자로 신산업을 육성하는 투 트랙 전략을 써야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먼저 ICT를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불가피한 선택이다. 경남에서도 LG전자(창원), 한화테크윈(창원), 넥센타이어(양산) 등 대기업은 이미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했거나 준비 중이다.문제는 이들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존재하는 무수한 중소 제조업체다. 이들 업체가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해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컨설팅해야 한다.

둘째는 새로운 산업 육성이다.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등은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이다.

그러나 경남의 토양은 너무나 열악하다. 경남 전체 산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과 달리 ICT 분야 비중은 1%대다. 2015년 기준 경남지역 정보서비스업, 컴퓨터 프로그래밍업 등이 포함된 출판·영상·방송의 매출액은 0.9%에 불과했다. 연구개발업, 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산업이 포함된 전문·과학·기술은 1.3%다. 둘을 합쳐도 2.2%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새로운 산업이 싹틀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4회에 걸쳐 국내외에서 어떻게 기존 제조공장을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신산업을 육성하고자 어떤 노력을 하는지 들여다보자.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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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수 기자

    • 김해수 기자
  • 경제부에서 경남지역 상장사, 공기업, 대학창업, 여성경제, 유통, 소비자, 마이스/관광 등을 맡고 있습니다. ☞ 연락처 : 010-8560-8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