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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태봉고 작은 소녀상 설치

155번째…"할머니들과 옳은 일 위해 맞서 싸울 것"

이혜영 기자 lhy@idomin.com 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일이 물질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가 문득 낯설게 느껴졌다. 모금 활동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수익에만 집착하는 내 모습에 반성하게 됐고 시선을 옮긴 곳이 지금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이다. 할머니들은 살아있는 기록 그 자체로, 더 많은 곳에 이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려 스스로 노력하고 있었다. '나는 여성인권 운동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단순히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활동이 아닌 전쟁과 범죄에 희생된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나아가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활동이란 걸 알게 됐다."(태봉고 2학년 서진비)

창원 태봉고등학교에 전국 155번째 작은 소녀상이 세워졌다. 가로 13.7㎝ 세로 12.2㎝ 소녀상이 태봉고 1층 현관 앞에 설치됐을 뿐이지만 설치 과정에서 학생들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태봉고 역사동아리 '우공이산'은 지난 8월부터 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 11일 학교 축제일에 맞춰 제막식을 했다. 이날 학생·교직원·학부모가 참석했다. 2014년 결성한 우공이산은 현재 12명이 활동 중이다. 태봉고 목공부는 작은 소녀상을 세운 탁자도 제작했다.

우공이산은 9월 중순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기림 주간을 정해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도안한 양말과 배지 등을 판매했다. 전교생이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도 참석했고, 교내에서 재연행사도 열었다. 학생들은 교내외 캠페인 활동과 물품 판매로 252만 1500원을 모금했고 작은 소녀상 구입비 60만 원과 물품 구입비 130만 원을 뺀 나머지를 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에 기부할 계획이다.

서진비 동아리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동아리가 아닌, 할머니들과 함께 옳은 일을 위해 맞서 싸우는 동아리가 되도록 방향을 잡을 생각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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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 이혜영 기자
  •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055-278-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