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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칼럼]행복한 노후

늙는다는 것, 질병·죽음과 짝 되는 것
노후 고통 덜려면 인색·욕심 버려야

성각 남해 망운사 주지 webmaster@idomin.com 2018년 01월 12일 금요일

그저께 모처럼 산사에 눈이 내렸다. 망운산 전체가 하얀 옷을 갈아입어 백의관음의 모습을 닮았다. 나도 웃고 부처도 함께 웃는 정겹고 즐겁고 아름다운 순백의 고운 날이었다.

내무실덕(內無實德) 외의무익(外儀無益)이라 했다. 안으로 실다운 덕이 없으면 밖으로 위의를 세워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평소 균형과 조화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한 개인에 있어서나 가정이나 단체나 국가에도 이러한 조건은 모두 적용된다. 즉 안으로 학덕이 있고 밖으로 수행자다우면 그 모습은 우러러보이고 아름다우나 안팎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밖으로만 뽐내는 것은 사람들에게도 자신에게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 반드시 살피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요즘 세간에서는 어떻게 하면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가, 그리고 죽음을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는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의학기술이 날로 발전하여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온 고령화 사회를 맞아 어떻게 노후를 준비하고 지혜롭게 대비해야 하는가가 제일 큰 관건이다.

우리가 늙는다는 것은 아주 뛰어난 용모도 다르게 변하게 하고 원만하던 모든 감관도 이지러지게 하며 질병과 짝이 되고 죽음과 더불어 떠돌게 하는 것이다. 넘치던 체력과 부귀영화조차 시들게 하며 건강하고 기운이 충만하더라도 허리를 굽게 해서 지팡이에 의지해 걷게 한다.

건강하게 잘 사는 법은 좋아하는 맛을 탐내어 먹지 말아야 하고 많이 먹지 말아야 하니 많이 먹으면 사람을 병들게 하고 적게 먹으면 배가 고프니 적당하게 먹을 뿐, 먹는 데에 맛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

지탱하고 있는 몸을 흙과 같이 여기고 날마다 죽음을 근심하고 나고 죽음을 되풀이하는 것을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사는 것은 근심이 많아 부모, 형제, 처자, 친척, 친구, 가축, 전답, 가옥 등 이러한 것들은 근심하지만 모두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근심일 뿐이다.

홀로 왔다 홀로 가는 인생이라 여기고 부지런히 닦아 정진하고 몸, 입, 뜻을 단정히 하여 행동에 잘못이 없어야 도를 얻어 오래도록 유지될 것이다. 병 없는 것이 제일가는 이익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가는 부자이며 후덕한 것이 제일가는 벗이라 했거늘 열반이 가장 유쾌하니라.

안정된 노후생활은 무엇보다 정신적 안정을 꾀하여 마음을 고요히 하면 근심이 들기 어렵고 근심이 없으면 재앙이 침노하지 못한다. 노후의 빈궁은 큰 고통이니 이 고통을 끊으려면 부디 인색하고 탐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부귀한 사람은 좋은 위덕이 있어서 그 태도가 조용하고 도량이 넓으며 예의를 다투어 일으키고 지혜와 용기를 내어 집안살림이 불어나고 권속들이 화순하며 좋은 이름이 널리 퍼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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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타행의 실천을 통해 중생의 목숨을 해치지 않고 남에게 음식을 베풀어 자비보시하면 반드시 장수하고 부자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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