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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4화) 멘털 관리법

부정적인 감정 '모른 척'해야
모든 일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차분히 관찰하는 자세 필요

시민기자 황원식 webmaster@idomin.com 2018년 01월 19일 금요일

샤이니 종현. 그의 자살 소식을 듣고 나는 슬펐다기보다 무서웠다. 그와 관련된 기사나 방송 어떤 것도 보지 않았다. 베르테르 효과처럼 나도 전염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당시 나도 힘들었다. 그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그 일이 있고, 알바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분이 울적해졌다. 별의별 생각이 다 지나갔다. 어느 순간 내가 계속 부정적 생각만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우리 삶을 파멸로 이끄는 부정적 감정의 힘은 강하다. 악마적 유혹이 있다. 그날 집에 와서도 그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친구가 내게 서운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그 친구와 멀어지기 싫었다. 그래서 다음에 그 친구를 만났을 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른 이야기를 했다. 우리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 친구는 자기가 내게 서운한 말을 한 것을 기억이나 할까?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는 기억은 지나칠 정도로 왜곡되기 싶다고 했다. 어쩌면 우리 사이에 마음 상할 일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친구와 나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우리가 모른 척 넘어가면 진짜 그 일이 없어질 수도 있다. 특히 감정적인 트라우마가 그렇다. 최근 유행하는 정신역동 상담에서는 내담자의 트라우마를 다루지 않는다. 네가 기억하는 그 일은 왜곡된 기억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그저 '내일, 일주일 안에 무슨 일을 할 건지'에 질문을 집중한다.

감정은 그때는 심각하지만 그것 자체로 힘이 없다. 연인끼리 감정적인 문제로 싸워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너 나 안 좋아해? 너 마음이 변했지? 네 마음이 지금 어때? 왜 사랑이 변해? 이런 감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내 감정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감정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감정은 밥 먹을 때, 스킨십 할 때, 시험 합격했을 때 나오는 것이다. 그것 자체가 과정에 있다. 감정이 우선이 아니라 어떤 행동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서 연인들도 감정에 대해서는 그냥 모른 척 넘어가야 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음에 만날 때 생긋 웃으며 우리 뭐하고 놀지에 대해 이야기하면 된다. '재밌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볼까? 우리 같이 여행갈까? 같이 운동 배워볼까? 날씨 좋은데 손잡고 데이트나 할까?'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감정은 이런 데서 파생되기 때문이다.

틱낫한 스님은 화(anger)가 났을 때는 그것을 그저 관찰하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모른 척' 하라는 것이었다. 감정은 그 자체로 힘이 없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92년도 프로야구 시즌에 롯데자이언츠가 우승을 했다. 그때 부산 사람들은 방방 뛰고 난리가 났다. 93년에는 미국 NBA 시카고불스가 우승했다. 그때 시카고 팬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일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동원이나 마이클 조던이 나에게 돈 보태준 것도 아닌데. 사람에 따라서 어쩌면 그런 일들은 유치한 이벤트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분명 스포츠를 좋아하고, 자기 지역 팀이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내 외부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내 감정을 치유하는 데 온 정신을 쏟는다. '오늘 하루는 기분이 어땠어, 그래 좋았다 나빴다 했지. 그래선 안 되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해.' 이런 생각만 한다.

우리는 남보다 우월하기를 원하고, 더 성공하기를 원하고, 매력 있는 이성을 차지하기를 원한다. 감정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은 이런 세속적인 것들이 무가치하거나,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감정은 이런 유치한 것들에서 나온다. 그러니 우리가 건강하게 살려면 이런 유치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런 행동들로 우리를 자극해야 한다. /시민기자 황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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