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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운동 확산…직장 내 성희롱 여전

일터, 공적인 공간 인식 필요…회식문화 개선·징계 철저히

김희곤 기자 hgon@idomin.com 2018년 02월 08일 목요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 성추행 피해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직장 내 성희롱은 여전한데 전문가는 직장이 일터로서 '공적인 공간'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 회사에 다니는 여성은 "선배 직원이 등이 구부정한 것을 보고 '가슴이 커서 그렇다'라고 여러 동료가 있는 곳에서 말해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고민 끝에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창원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닮았다거나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레이싱모델 등 노출이 심한 사진을 보내는 사례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지난해부터 미투 운동이 확산하면서 성폭력상담소에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1996년 개소 당시 한 해 46건에 불과했던 상담건수는 2013년 1437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707건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담을 통해 100건이 고소·고발로 이어졌다. 2016년 20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경남여성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미투 운동 영향으로 2017년에 2016년보다 500건 이상 상담이 늘었다"며 "내방 후 고소, 사건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노동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직장 성희롱 실태 보고서'를 보면 노동자 29%가 지난 6개월간 주 1회 이상 성희롱을 경험했다. 가해자는 간부·임원(34.6%), 상사(28.4%), 선임 직원(14.8%), 원청 직원(9%), 고객(7%), 후임 직원(4.4%), 같은 직급 노동자(2%) 순이다.

이정희 창원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장은 직장이 '가족 같은 분위기'의 사적인 공간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 직장 내 회식문화부터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특히 1~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높은 직위 직원이 낮은 직원을 하대하는 관계부터가 차별의 시작이다. 이 소장은 "회식자리에서 늘 직위가 낮은 직원이, 특히 여성 직원이 술을 따라주지 않나. 그런 남성중심문화에서부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며 "후배 직원을 아랫사람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 같은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의도치 않게 성희롱적인 말을 내뱉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소장은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소장은 "상담 사례 중 친해서 상처받을 말을 무심코 내뱉는 사례가 많은데 즉각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해야 하고, 주변 동료도 문제를 공감하며 지지해 피해자가 죄책감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는 사직하고, 가해자는 멀쩡히 회사에 다니는 사례가 많다"며 "회사 내부에서라도 강력한 징계를 통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잘못한 일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일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세부계획을 밝혔다. 여가부는 △공공부문 대상 특별점검 △30인 이상 사업장까지 실태조사 △직장 내 성희롱 예방·처리수칙 보급 △성폭력·성희롱 상담 창구 개설 등 교육과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미투 운동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피해 경험을 잇달아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2006년 미국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제안했으며 2017년 10월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 폭로를 계기로 빠르게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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