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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꺼낸 말]'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잊은 당신에게

<그래서 우린 또 사랑하고 있는 중인거야>
한다사중학교 아이들 지음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8년 02월 21일 수요일

'난 인생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어른들은 이렇게 말한다/그 나이게 무엇이 힘드냐?/중학생도 인생이 힘들 때도 있다' - 인생(김민철) 중에서

시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솔직함이라고 본다. 시적인 형식보다 솔직함 그 자체가 감동을 준다.하동 한다사중학교 아이들은 '예쁘게 시처럼' 쓰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기뻐하고, 감동하고, 아파한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오히려 그래서 위로가 된다.

'몸에 안 좋은 건/알겠지만/어쩜 이렇게 맛있을까?' - 라면(정창화) 중에서

'시험공부하기도 바쁜데/탁구 치고 있다 내가 미쳤지' - 시험(정가영) 중에서

그리고 시집 곳곳에서 반짝이는 시선을 만났다. 살짝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을 훌륭하게 잡아낸 다음 시구를 보자.

'한두 방 떨어질 때는 강아지가/핥듯이 간지러웠던 비가/마치 정전기가 일어났을 때처럼/따끔따끔거린다' - 소나기(박하늘) 중에서

'아빠의 어깨에 내려앉은/가벼운 빗방울들이/무거운 책임감은 아닐까'- 우산(박미주) 중에서

중학생, 아이와 어른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시기. 하지만, 이제는 막연하게 세상을 알 만한 나이. 이런 아이들이 쓴 성장 시가 시집 한 권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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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뮤지컬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