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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평창, 한 편의 감동 드라마"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자체험]
호계중 학생기자단 30명
휠체어컬링·아이스하키
직접 취재하고 신문 제작
아나운서·소방관 인터뷰
현장감 넘치는 기사 생산
'화합·감동·도전' 메시지

이창언 기자 un@idomin.com 2018년 03월 20일 화요일

선수들은 열정과 감동을 선물했고 아이들은 화합으로 화답했다. 부지런한 발로 현장을 누볐고 함께 어울리며 동계 패럴림픽을 마음속에 새겼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자체험'이 지난 15~16일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진행됐다. 창원 호계중학교 2~3학년 학생 30명이 참여한 체험은 패럴림픽 경기와 올림픽파크 곳곳을 관람·취재하고 기사 작성·신문 만들기로 공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외국인 응원단과 함께한 기자단.

◇열띤 취재 = 15일 오전 9시 호계중학교 앞에서 버스에 오른 기자단은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도 강릉까지 4시간 반가량 가야 하는 긴 여정임에도 '일생일대 한 번일지도 모를 기회다'라며 들떠 있었다. 기자단은 5명씩 한 조를 이뤄 활동하기로 했다. 다음 날 신문 만들기를 대비, 어떤 콘텐츠를 싣고 어떻게 업무를 분담할 것인지는 틈틈이 논의했다.

기자단이 강릉올림픽파크에 도착한 건 오후 2시 30분경. 곧 휠체어컬링 예선 16세션 한국-중국전을 관람하고자 컬링센터로 걸음을 옮겼다.

컬링 경기는 아쉬움과 환호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이날 오전 영국을 꺾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쥔 상태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중국전에 임했다. 선취점을 얻고 앞서다 4엔드 역전을 허용하고, 다시 재역전하고….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마지막 엔드 1점을 획득한 한국 승리로 끝났다.

창원 호계중학교 평창 동계 패럴림픽 1일 기자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만든 신문. /이창언 기자

그 사이 기자단은 경기장 곳곳에서 취재를 이어갔다. 자원봉사자를 인터뷰하고 외국인과 경험을 공유했다. '오벤저스'라 불린 휠체어컬링 대표팀·휠체어컬링 특성을 알아보고 한국을 격려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경기 내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등 힘찬 응원을 쏟아낸 기자단 몇몇은 '장내 응원상'을 받는 영광도 누렸다.

자유시간에도 취재는 계속됐다. 패럴림픽 상징인 '반다비'를 연구하고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 장·단점을 분석했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코카콜라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기자단이 강릉올림픽파크를 다시 찾은 건 오후 8시 아이스하키 미국-이탈리아전.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미국과 이탈리아 전력 차는 컸지만 경기 재미는 절대 뒤떨어지지 않았다. 엘보잉, 아이싱 등 낯선 아이스하키 용어는 검색으로 익혀가며 경기를 즐겼다. 열띤 응원으로 장내 카메라에 잡히는 즐거움도 누렸다. 10-1.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이탈리아가 막판 한 골을 넣을 때는 터질 듯한 함성이 경기장을 휘감았다. 경기장 곳곳을 누빈 선수들처럼 기자단도 바삐 움직였다. 장내 아나운서를 인터뷰하고 소방관에게 감회를 물었다. 미국과 이탈리아 관람객을 만나 한국 문화 전파에 앞장서기도 했다.

기자단이 관람한 평창 동계 패럴림픽.

◇신문 만들기 = 둘째날 모둠별로 나눠 앉은 기자단 앞에는 전지 절반 크기 도화지와 기사를 적을 작은 종이, 기타 필기구만이 주어졌다. 긴장감을 높이고 구성·집필·정리까지 보다 빠르게 해내는 능력을 키우고자 시간은 2시간으로 제한했다.

기자단은 각각 기사 1건과 사진 1장을 출고하고 제호·기사 배치·머리 기사 등을 정하는 편집회의를 이어갔다. 곧 <패럴림픽 내 마음속에 PICK>, <세계일보>, <스페셜 뉴 페이퍼 리포트>, <마약신문>, <팽창으로>, <5평신문> 등 6개 신문이 제작에 들어갔다. 신문은 저마다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미지 사용을 줄이거나 반대로 화려함을 추구하는 신문도 있었다. 형태도 접이식으로 만들거나 시원하게 1면에 모든 내용을 담으며 차이를 보였다. 긴 기사는 줄이고 비슷한 구도의 사진은 머리를 맞대 추려냈다.

일부는 경기 결과에 중점을 맞췄고 사람 이야기도 꼼꼼하게 풀어냈다. 소방관 인터뷰에서는 '일본·미국 소방관과 배지를 교환한 것이 대회 기간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라는 답변을 담았고, '한국 경기장이 굉장히 좋고 모든 것이 멋지다'는 미국인 반응도 얻었다.

눈에 띄는 제목도 많았다. '그 자판기를 아시나요?', '아이스하키 선수들 몸싸움 후덜덜', '패럴림픽의 숨은 빛 취재진과 아나운서' 등 톡톡 튀는 제목은 신문 퀄리티를 높였다.

화합과 감동, 도전은 모든 기사가 전한 메시지였다.

신문 만들기에 한창인 기자단.

심사를 거쳐 <팽창으로>와 <5평신문>은 최고 신문 영광도 안았다. 두 신문 모두 다양한 콘텐츠와 편집 짜임새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전부터 신문 만들기에 열을 올린 기자단은 '경포대'에 들러 기자체험 마지막을 즐겼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기자단은 1박 2일간 여정을 정리했다. 휠체어컬링과 일반 컬링을 구분하는 퀴즈에서는 대부분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답을 척척 써냈다. 구윤재 학생은 "강원도까지 올 기회도 흔치 않은데 경기도 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 인터뷰까지 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유빈 학생은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한눈에 보여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동계 패럴림픽을 즐긴 기자단. 반다비·수호랑 인형을 선물로 받고 돌아가는 기자단 뒷모습에서 1박 2일 내내 그들이 외쳤던 말이 맴돌았다.

"역시 올림픽·패럴림픽은 현장에서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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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언 기자

    • 이창언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 출입처는 NC다이노스입니다. 생활 체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