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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등축제 유료화 사과하라

김대인 진주시 집현면 webmaster@idomin.com 2018년 05월 23일 수요일

선거철이 왔다. 시내 큰 교차로에서는 가슴팍에 이름 석 자가 쓰인 커다란 네모진 판을 목에 걸고 연신 방아깨비처럼 절을 해대고 있다. 그분들에게 다가가서 한번 물어보자. "혹 당선되면 시민을 위해서 충실한 머슴이 되겠습니까?"하고. 그러면 대부분 후보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충실한 머슴이 되겠다고 말할 것이다. 아예 시민의 종이 되겠다고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시 한 번 물어보자. "머슴이 축제판을 벌여서 주인에게 입장료를 받을 수 있습니까?"하고. 그러면 그분들은 손사래를 치면서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식을 벗어난 일이 진주시에는 있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고 두 해에 걸쳐서 있었다. 진주 유등 잔치가 바로 그것이다.

시정에 협조 잘하고 유순하기 그지없는 대부분 진주 시민들은 "이게 아닌데…"하면서도 "금·토·일 사흘 동안만 유등축제 현장에 안가면 되지"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진주시민의 입장에서는 해마다 보아온 축제이고 보니 굳이 현장에 가야 할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친정이나 시가 혹은 친구나 지인 등 이런 분들이 유등축제를 보려고 진주를 방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부득이 손님들을 모시고 함께 축제현장에 가지 않을 수 없다. 일가친척이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진주시민임에도 입장권을 사야 하는 진주시민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대동하고 온 손님들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돈을 지출했다는 사실보다도 배신감 때문에 받은 마음의 상처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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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 달 후면 또 유등축제가 시작된다. 진주시민에게까지 입장료를 받아 100% 자립축제를 했다면 그것이 자랑할 일인지 부끄러운 일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외부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것은 진주시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되나 진주시민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에 머슴이 축제판을 벌여 놓고 주인에게 입장료를 받는 일이 또 있을까? 이 사업을 주도하신 분들께 권고하고 싶다. 이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지금도 진주시에 대해서 마음에 앙금이 남아 있는 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의 한 말씀 하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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