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와 아빠의 토닥투닥]"아빠, 별 거 아니에요"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입력 : 2018-07-03 14:11:34 화 노출 : 2018-07-03 14:17:00 화
1. 쿨(1)
딸은 엄마가 얼마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 편인지 잘 몰라.
친구들과 놀면서 겨우 다른 엄마와 차이를 느끼나 봐.
"엄마, 엄마는 왜 내가 숙제 같은 거 안 할 때 뭐라 안 해?"
"네 숙제잖아. 엄마가 물어봤는데 안 하면 어쩔 수 없지."
"엄마, 난 엄마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
물론 엄마가 잔소리를 할 때도 있지.
이를테면 딸이 쩝쩝거리면서 먹을 때.
"예지, 지금도 엄마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
"왜?"
"별것도 아닌 걸로 잔소리하잖아."
"할 말은 해야지."
뜻밖에도 쿨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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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쿨(2)
딸이 갑자기 카드 한 벌을 반으로 나눠 고르게 하더라고.
고른 카드를 다시 4등분 해 식탁에 놓는데 모두 에이스야.
깜짝 놀랐더니 자신감이 붙은 딸은 다음 마술로 직행하더군.
카드 한 장을 고르라더니 다시 섞은 뒤 한 장을 내밀었어.
"이거?"
"아니."
흠칫한 딸은 카드를 펼치더니 다시 두 장을 꺼냈어.
"둘 중에 하나?"
"아닌데."
카드를 다시 섞은 딸은 침착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더군.
"아빠, 다시 골라."
"왜?"
"실패했거든."
더없이 쿨한 태도가 더 마술 같기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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