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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존폐 위기 놓였는데 총장은 사퇴 절차?

도립 거창대학 김정기 총장 교육부 역량평가 탈락 우려 속
휴직 중인 창원대 수업 신청, 김 총장 "학교 살리려는 선택"

이상재 정봉화 기자 sjlee@idomin.com 2018년 07월 19일 목요일

"학교가 존폐 위기에 놓여 있는데 총장이라는 사람이 학교를 떠날 생각만 하고 있으니 학교가 제대로 살아남겠습니까. 정말 한심하고 답답합니다."

도립 거창대학이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 1단계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가운데 2단계 평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단계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은 '부실 대학'으로 낙인 찍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여건·환경 변화에 발맞춰 진행한 지난 2015년 1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를 이은 것이다. 명칭과 평가 방식은 달라졌지만, 부실대학을 가려내 지원을 줄여 재정을 압박한다는 취지는 그대로다.

거창대학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한 거창대학은 2단계 진단을 받는다. 2단계 진단은 △전공·교양 교육과정 △지역사회 협력·기여 △재정·회계 안정성 등 대학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진행된다. 1·2단계 결과를 합해 자율개선대학(상위 60%)·역량강화대학(하위 40∼20%)·재정지원제한대학(하위 20%)으로 분류된다.

최종 결과는 다음 달 말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에 이어 2단계 진단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탈락하면 대학이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 학교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김정기 총장이 최근 자신이 휴직 중인 창원대에 2학기 수업시간 배정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인 김 총장은 지난 2014년 12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시절 거창대학 총장에 임용됐다. 임기는 4년으로, 오는 12월 10일까지다.

창원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달 초 2학기 강좌 개설 신청으로 수업시간을 배정받았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4년 12월 거창대학 총장으로 취임해 오는 1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데 아직 현직에서 사직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수업시간 배정 신청을 한다는 것은 교수의 양심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ㄱ(58·거창읍) 씨는 "총장이라는 사람이 학교를 나락으로 떨어뜨려 놓고 책임지고 사퇴를 해도 모자랄 판에 자기 살길만을 찾아 떠날 궁리를 하고 있다니 양심 없는 교수가 따로 없다"고 비난했다.

김 총장은 취임 이후부터 몇몇 교수와 소통할 뿐 다른 교수와는 전혀 소통하지 않는 등 학교 운영에 관해서도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교육역량평가 1단계 탈락도 교수들과 소통 부족의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임기는 12월 10일에 만료되지만, 이르면 이번 주에 임명권자인 경남도지사를 만나 거취를 밝힐 예정"이라며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설립된 도립대학인데, 교육환경이 급속히 악화하는 현실에서 대학을 살리기 위한 선택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임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는 것이 지방권력 교체에 따른 영향 때문이냐는 물음에는 "그런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장은 조만간 김경수 도지사를 만나 사임 뜻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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