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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신문 필통]대출한 학사모

대학 입학과 동시에 '마이너스 인생' 시작
비싼 등록금 탓에 휴학·알바·복학 악순환

청소년기자 임수종(진주고 2) webmaster@idomin.com 2018년 09월 19일 수요일

학생들은 오늘도 열심히 공부를 한다. 물론 대부분 목표는 대학이다. 그런데 십수 년 동안 노력의 결과, 합격 소식은 학생과 부모님들에게 온전히 기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로 비싼 대학 등록금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재력은 자녀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인데, 가정환경이 교육기회로 이어지는 불공정한 교육 현실은 학생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잡코리아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20~30대 대졸자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30 대졸자&대학생 학비관련 빚 현황>을 살펴보면, 43.5%가 학비 때문에 빚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학비를 위해 빚을 진 경우 상당수는 졸업 후에도 한동안 빚을 상환하기 위해 매달려야 한다. '빚을 모두 갚고 지금은 빚이 없다'는 응답은 16.2%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빚을 졌다고 답한 응답자의 51.4%가 '일부는 갚았지만 여전히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다'고 답했으며, '전혀 갚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2.4%로 적지 않았다.

몇몇 학생들에게 이런 대학 등록금에 대하여 의견을 들어 보았다. A씨(21·연세대 재학 중) "가정환경이 좋지 못해 한학기만 하고 휴학해 알바를 통해 등록금을 모으고 있어요. 가정환경이 비교적 좋지 못해 장학금이 지급되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워요."

B씨(19세) "원래 더 높은 대학의 원서를 쓰고 싶지만, 부모님께서 부담스러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대학도 무상교육이 보편화돼 있다고 한다.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대부분의 유럽 선진국들은 대학교육을 나라에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에서도 대학교육을 전면 무상화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경제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은 왜 반값등록금마저도 선거 때 반짝 구호로만 그치는 것일까?

등록금 1000만 원 시대, 대학 기숙사조차도 월 50만~60만 원을 부담해야 하고 알바를 하거나 빚쟁이가 되지 않고서는 대학교육을 포기해야 하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왜 우리는 대학을 유일한 목표로 밤낮없이 입시공부에 매달려야 하는지 누가 알려 줬으면 좋겠다.

교육은 국가의 의무라고 배웠다.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한다고 하고 이젠 무상급식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대학은 교육기관인지 돈벌이 하는 주식회사인지 헷갈린다. 교육은 장삿거리가 아니다. 오늘도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새벽까지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꿈이 고작 그런 장삿속 돈벌이에 이용된다면 그 분노를 다 어찌 할 건가? 대학교육 무상까진 아니더라도 학생들을 빚쟁이로 만드는 현실은 가장 시급히 막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기자 임수종(진주고 2)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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