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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NC다이노스 결산

잇단 부상 악재·젊은 피 수혈…절망과 희망 사이
최다 연패 타이 9연패 수렁
김경문 감독 전격사퇴에도 '팀 창단 후 첫 꼴찌'수모
김찬형·이원재·박진우…내년 시즌 기대감 높여
차기 감독 선임 등은 과제

이창언 기자 un@idomin.com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NC다이노스가 길었던 한 해 마침표를 찍었다. NC가 지난 13일 한화전을 끝으로 2018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끝냈다.

올 시즌 NC 최종 성적은 144경기 58승 1무 85패 승률 0.406이다. 2014∼2017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은 '5년 연속 가을야구' 대신 최하위라는 '팀 창단 이후 최악의 등수' 성적표를 받았지만 시즌 중·후반 미래 가치를 드높인 NC 행보는 일부 기대감을 안겼다. 올 한 해 NC는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 그리고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팬과 마주할까.

◇장밋빛 미래 가득했던 초반 = 2018시즌 시작 전 NC는 '지키고 더한 타선'과 '젊어진 마운드'를 중심으로 기대를 모았다.

우선 타선은 누수를 최소화했다. 내부 FA 3인방 손시헌·이종욱·지석훈과 계약에 성공하며 전력 변화를 줄였다. 이호준 빈자리를 대신할, 모창민이라는 후계자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NC는 여기에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베테랑 최준석을 영입하고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재계약하며 남부럽지 않은 중심 타선을 완성했다. 테이블세터 박민우와 간판스타 나성범이 건재하고 권희동·김성욱 기량이 점차 만개하고 있다는 점, 군 복무를 마친 노진혁이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다는 점 등도 NC를 둘러싼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새 얼굴 왕웨이중·로건 베렛을 품은 마운드는 젊음이 돋보였다. 전지훈련에서 부활을 알린 '원조 에이스' 이재학과 2017시즌 이닝이터 면모를 뽐낸 장현식, '좌완' 구창모도 NC 마운드에 패기를 더했다. NC는 KBO리그 구단 중 드물게 1990년대생 위주로 선발진을 꾸렸다.

2017시즌 초반부터 무너진 선발진을 대신해 시즌 내 힘을 발휘한 불펜진도 건재했다. NC 처지에선 원종현·김진성·이민호·임창민 등 불펜진 노련함과 젊은 선발진이 조화를 이룬다면 5년 연속 가을야구 혹은 그 이상도 노려볼 만했다.

◇부상 악재에 발목 = 하지만 잇단 부상이 NC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 조기 귀국한 장현식이 시작. 1군 복귀 준비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까지 덮친 장현식은 5월 말이 돼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시즌 시작 전부터 구상했던 '선발 라인업'이 꼬인 NC였지만 그래도 3월, NC는 남부럽지 않은 위용을 과시했다. 3월 NC는 개막전 2연승을 포함해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두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부상 악령은 쉽게 NC를 떠나지 않았다. 3월 29일 한화전에서 상대 투수 김민우가 던진 속구에 머리를 맞은 손시헌은 5월 들어서야 제 모습을 찾았다.

중장거리포 외야수 권희동도 한참이나 팀을 떠났다. 4월 6일 허리디스크 증세로 1군을 이탈한 권희동은 47일이 지나서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사이 박석민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을 이탈했고 마무리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5월 20일 왼쪽 뒤꿈치 바닥 통증으로 교체되고 나서 족저근막 부분파열 소견을 받았던 모창민, 양 무릎 변연절제술·연골편절제술을 받은 이종욱, 왼쪽 손목 통증으로 수술을 받은 신진호 등 많은 선수가 짧게는 4주, 길게는 3개월 가까이 팀을 떠나야 했다.

부상과 별개로 일부 선수 부진도 이어졌다. 지난해 테임즈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던 스크럭스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고 베렛은 부진을 거듭하다 2군행을 통보받았다. 1선발 왕웨이중도 체력 저하로 1군을 이탈해야 했다. 온전치 않은 전력·경기력은 곧 결과로 이어졌다. 팀은 최다 연패 타이인 9연패 수렁에 빠지더니 5월에는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6월 들어서는 김경문 감독이 물러나며 '감독 교체'라는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2018년 NC 전반기는 창단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후반기 들어서도 NC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수들은 건강을 되찾았지만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선발 마운드는 후반기 리그 최하위권인 262.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불펜 부담을 키웠다. 후반기 타율 0.279의 타선은 기복이 심했다. 9월 한때 NC는 7연승을 달리며 '고춧가루 부대'로 맹위를 떨치기도 했지만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며 결국 고개를 떨어트렸다.

◇희망의 끈 = 팀 창단 첫 '꼴찌'로 2018시즌을 마무리 지은 NC지만 팀을 둘러싼 눈이 마냥 슬픔으로 가득 차 있진 않다. NC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가 대거 등장, 가능성을 밝힌 덕분이다. 유격수 경쟁에 불을 지폈던 김찬형이나 대타 타율 0.390에 빛나는 이원재, 안방불안을 덜어준 김형준, 마운드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최성영·이형범·김재균 등이 시즌 초·중반을 달궜다면 후반기에는 경찰청야구단을 전역한 우완 사이드암 박진우와 야수 김태진이 그 배턴을 이어받아 눈길을 끌었다.

시즌 도중 7명을 내보내는 파격적인 NC 행보도 희망을 키운 한 요소였다. 성적 부진에 자칫 주춤할 수 있었던 리빌딩 작업을 다시 일깨운, NC의 변화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었기 때문. 선수단 정리는 특히 젊은 피 활약·새 야구장 준공 등과 만나 2019시즌 '대변혁' 기대감을 한층 드높였다.

물론 남은 과제도 여전히 많다. 리빌딩 작업을 충실히 이행하며 성적까지 낼 수 있는 감독을 찾는 게 첫 번째. 여기에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세 외국인 선수(왕웨이중, 베렛, 스크럭스) 거취 문제도 빠르게 결정해야 하는 NC다. 베테랑 선수와 젊은 피 조화 방법을 찾는 것도 과제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 등에 신음한 손시헌·이종욱·지석훈 등을 어떻게 활용할지, 이들 대안은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성적 외에도 내부 갈등과 경기장 안팎에서 돈 갖가지 이야기에 신음했던 NC의 한 해. 그 어느 해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낸 NC가 혹독한 성장기를 딛고 옛 위용을 되찾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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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언 기자

    • 이창언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 출입처는 NC다이노스입니다. 생활 체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