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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과 공동체 회복] (6) 마을 공동체 결성 중요한 요인

도시재생 출발점은 이웃과 동네 문제 해결하려는 마음
"예전 농촌지역 이장과 비슷한 관심 높은 리더격 주민 필요"
공동체-행정 중간다리 역할 마을 활동가 지원 목소리도

김희곤 기자 hgon@idomin.com 2018년 11월 12일 월요일

창원시 재개발구역 미래는 어찌될까. 10여 년이 되도록 지지부진한 창원시 마산지역 재개발사업, 그동안 재개발구역은 가로등·가로수·보도·도시가스 등 기초적인 정비도 하지 않은채 묶여 있었다. 지난해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교방2구역, 조례 개정으로 해제 가능성이 생긴 회원5구역 등도 마찬가지다.

재개발사업이 여의치 않다면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이 사는 동네에 대한 관심과 적극성이 필요하다.

◇마을공동체 시작 공통점은 = 서울 성미산마을과 경기 안산 일동 주민자치위원회, 영국 브릭스톤, 덴마크 스반홀름 등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된 곳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동네 문제에 관심이 높은 1~2명이 있었다.

김종호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대외협력관은 공동체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라고 했다. 여기서 리더는 '마을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적극적인 주민'을 말한다. '○○장'처럼 직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리더는 지지자와 함께 마을 주거환경 의제를 만들어내고 '방향을 논의해보자'는 목소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김종호 협력관은 구체적으로 40~50대, 비교적 젊을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성미산마을과 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공동육아를 해보자고 모였던 10여 명에서 출발한 공동체다. 덴마크 스반홀름에서는 젊은 부부였다. 영국 브릭스톤 '리메이커리'의 도시나무제작소, 사물도서관 등 커뮤니티는 혼자 한 고민을 지역사회로 넓힌 사례다.

김종호 협력관은 "예전 농촌마을 '이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것'을 느껴야 한다. 예를 들면 '여기는 걷기가 불편해', '쓰레기가 너무 자주 쌓인다' 등인데, 경험상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지역 주민은 없다"고 말했다.

▲ 경기 안산 일동 주민자치위원회 주민들이 다양한 마을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공동기획취재단

◇우리 동네서도 가능할까 = 창원에서도 이와 같은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은 충분하다.

마산YMCA가 지난 5월 개최한 '창원시 정책개발을 위한 시민 월드카페'를 보면 주민이 지역에 필요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월드카페에 6~7명씩 6개 테이블에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주민들은 '내가 살고 싶은, 꿈꾸는 창원시'를 주제로 △안전한 통행(스쿨존 등) △지역별 평생교육 특성화·활성화 △숨쉬기 좋은 도시 △청소년 문화 인프라 △기적의 놀이터 △도시 대중교통(수상 택시, 출퇴근 버스 무료) △헌책 도서관 △쌈지공원 △인권도시 창원 △에너지자립아파트 등 10가지 과제를 도출해 6·13지방선거 후보자에게 전달했다.

진해구 충무지구 부엉이마을협동조합은 60대 이상 10명이 모여 스스로 모임을 만들면서 출발했다. 부엉이마을은 제황산의 옛 지명인 부엉이산 아래 자연취락지역으로 해군·행정 등 공공기능이 빠져나가면서 빈집이 점점 늘어났다. 주민들은 젊은 사람이 찾아오는 등 활력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옛날에 부엉이가 많이 살았다는 마을 특성을 살려 벽화 그리기, 청소 등을 시작했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닿으면서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도시재생 주민참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빈집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마을이 호텔이 되는 부엉이 커뮤니티 호텔'을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마을 활동가 양성해야 = 주민들을 연결해 목소리를 이끌어내고, 공동체 조직을 돕기 위한 '마을 활동가'도 중요하다.

오명철 일동 주민자치위원장의 하루를 보면 마을 활동가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오 위원장은 성악, 동요, 그림, 북세미나 등 하루 11~13개 모임에 다닌다. 오 위원장은 "사실 특별히 일은 없다. 그저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것밖에 없다"며 "수다 속에서 주민이 원하는 바를 알 수 있고, 거기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각종 모임의 대화 속에서 주민이 원하거나 불편한 점을 말하면 기록하고 어떻게 참여하도록 이끌어낼까를 고민했다.

김종호 협력관은 "지역의 공동체 형성 과정에서 문제는 마을 활동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행정이 마을 활동가 역량 강화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자원봉사와 다름없는 마을 활동가가 정착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행정의 지원으로 월 200만 원 정도 보수를 받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재현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마을 활동가는 마중물사업이 끝나고 나면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마을에 오랫동안 살면서 지역의 역사와 스토리를 아는 주민을 활동가로 키워내는 것인데, 생계 문제가 걸림돌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공동체)과 행정을 연결하는 중간지원 조직도 필요하다. 중간지원 조직은 교육과 상담, 컨설팅을 통한 간접지원제도를 구축하고 마을공동체 사업 실행 안정성을 돕는다.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본보기다. 창원에서는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고령화·저출산, 늘어가는 빈집 등 우리 사회를 보면 앞으로 동네를 갈아엎고 아파트 단지를 짓는 재개발·재건축 방식은 의미가 없다. 경제·사회·문화·환경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의 핵심은 '주민'이다. '주민이 제안하는', '주민이 주도하는' 도시재생, '공동체'라는 개념이 어려울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내 집 앞 재활용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 된다면 빨리 치워달라고 민원을 넣기보다 어떻게 하면 동네 이웃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이 마을 공동체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끝>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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