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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구산면 수정마을 주민 "집 무너질까 싶어서 무섭다"

"로봇랜드 공사차량 통행 탓
건물 균열·파손 피해 발생"
시·재단 등 현황 파악 나서

류민기 기자 idomin83@idomin.com 2018년 12월 04일 화요일

"집이 무너질까 싶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마을에 사는 60대 주민의 목소리는 떨렸다. 이정연(68) 할머니는 지난여름 집 앞을 내달렸던 대형 차량에 수시로 흔들리고, 건물 벽체가 떨어져 나가 사비를 들여 고친 이야기를 하며 그간 쌓였던 울분을 토해냈다.

구산면 발전이라는 명분에 그간 침묵했던 주민들은 취재왔다고 하자 저마다 자신의 집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마을을 지나는 공사 차량에 도로 양 옆으로 늘어서 있던 상점·주택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거였다.

주민들이 지목한 공사는 마산로봇랜드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반동리 일대에 125만 9890㎡ 규모로 로봇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고 있다. R&D센터·컨벤션센터·로봇테마파크·관광숙박시설 등을 짓는 이 사업은 지난 2011년 시행사로 선정된 건설사 부도로 중단됐다가 2015년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이어가고 있다. 7000억 원이 들어가는 로봇랜드 사업은 내년 마무리될 계획이다.

공사장을 오가는 대형 차량은 수정마을을 지난다. 이 마을을 통과하는 왕복 2차로가 공사 현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공사 차량 등이 수년간 이 도로를 이용한 탓에 길 바로 옆 상점·주택에서 건물 균열·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마을 주민들이 마산로봇랜드 공사로 인한 건물 균열·파손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수정마을 한 건물 내부에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국도 5호선 공사도 빼놓을 수 없다. 마산로봇랜드 진입로 역할을 할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구산면 난포리 9.1㎞ 구간 신설도로 공정은 10월 현재 65%이다. 마을 주민들은 국도 5호선 공사 차량도 건물 균열·파손 등 피해를 낸 데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국도 5호선 공사 차량도 수정마을을 거쳐 현장을 오간다.

고통을 참을 수 없던 주민들은 지난 9월 28일 마산로봇랜드 조성공사 현장 상황실에 찾아갔다. 이날 경남도·구산면·경남로봇랜드재단 관계자, 국도 5호선 공사 현장대리인 등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대형 차량 통행에 따른 사고 위험 △진동·소음에 의한 가옥 피해 △도로 포장면 파손 등 민원을 제기했다. 더불어 △공사 차량 통제초소 설치 △과속방지턱 설치 △파손 도로 및 침수구간 전면 재포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10월에 피해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한 약속과 달리 재단 측은 11월이 지나도록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은 3일 오전 창원시·구산면·경남로봇랜드재단 관계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전수조사 등 요구사항을 다시 한 번 전달하고 피해 현장을 함께 확인했다. 이와 함께 도로 옆 건물을 전수조사해 보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수강 수정리 이장은 "지금껏 마을 어르신들이 아무 말 없이 참아왔지만 이제는 가만히 있으려 하지 않는다"며 "9월 첫 모임 때만 해도 균열 등 피해가 얼마 정도인지 확인해달라는 정도였는데 이제껏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데 격앙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시 해양항만과 로봇랜드담당은 "시에서는 7일 전까지 개략적으로라도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자 한다. 경남로봇랜드재단에서도 향후 대책을 마련해 이달 셋째 주 안으로 주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창원시·재단·국토교통부 등 사업 주체가 다양한 가운데 보상 주체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주민들 말대로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 사업 주체가 모여 보상 등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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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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