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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1차 전시 '아시아 인 아시아' 전 리뷰

각국 지역 현안과 예술의 교감
국내외 작가 11명·단체 6팀
아카이브·조형물 등 선봬
사회문제 짚는 작품 다양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9년 03월 15일 금요일

▲ 2층 제2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아시아 대안 공간의 아카이브들. /이미지 기자
경남도립미술관이 보여주는 '아시아성'은 무엇일까?

'아시아성'은 근래 미술계의 이슈였다. 지난해 열린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등에서 짧은 역사 동안 근대화를 동시에 경험한 아시아의 아픔과 혼란을 볼 수 있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달 14일 1차 전시 '아시아 인 아시아-가깝고 먼 북소리'를 개막했다. 아시아에 집중했다. 하지만 개념보다 아시아성을 지역 단위에서 재구성했다. 지역에서 사회적 소통망을 구축하는 예술가와 그 지역의 이야기를 전했다.

◇대안공간이 이뤄낸 생생한 현장

'아시아 인 아시아-가깝고 먼 북소리'전의 중심은 2층 제2전시실에 마련된 아카이브라고 말할 수 있다. 부산(한국), 홍콩(홍콩), 타이베이(타이완), 가오슝(타이완), 요코하마(일본), 방콕(타이)에 거점을 둔 단체 6곳의 활동을 영상과 자료집, 오브제로 보여준다.

2008년 설립한 홍콩 '아트 투게더 리미티드'. 지역사회에 예술을 소개하려고 공공장소에서 여러 프로젝트와 전시회를 진행하는 비영리 예술단체다. 잘 알려진 프로젝트는 '해안선을 찾아서'다. 고등학생들과 도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바뀐 지형을 살피고 변화한 이유를 찾았다. 결과물은 전시 퍼레이드로 홍콩 시내를 누볐고 지역사회단체와 결합해 도시 개발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 탕탕파 작 '창원 타이완 시장 가판'. /이미지 기자
지난달 전시 개막일에 창원을 찾은 아트 투게더 리미티드 활동가는 "시민들은 개발 이슈에 관심이 없다. 지루하고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홍콩 시내에 나타난 '해안선을 찾아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무엇이냐고 먼저 묻더라. 우리의 활동은 교육에 그치는 게 아니라 도시 공동체로 끌고 들어온다. 사회 참여 예술로 가야 한다. 정치적인 것은 곳곳에 있다"고 했다.

방콕 '탱타클 갤러리'는 예술가가 되는 법을 고민한다. 소위 스펙이라고 불리는 배경이 없는 청년이 어떻게 예술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색하며 레지던시와 워크숍,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예술 전공과 비전공자라고 선을 긋는 사회는 문화예술로 풍부해질 수 없다고 말하며 폭넓게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 '공간 힘'의 예술정치, 요코하마 '고가네초'의 도시재생을 위한 여러 실험을 볼 수 있고, 20년째 활동을 이어온 타이베이 '한투 아트그룹'의 역사성과 도시를 문화 공간으로 보려는 타이완 '피어2 아트센터'의 노력은 기성집단이 외면하는 예술과 지역의 만남을 보여준다.

이번 아카이브에 힘을 보탠 서상호(2019 바다미술제 전시 감독) 오픈스페이스 배 대표는 "지역의 다양한 이슈가 예술과 어떻게 상호작동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국도 대안공간 탄생 20년을 맞는다. 여러 아시아 작가들이 각자 공간(도시)에서 각자 상황에 맞게 펼친다면, 도시와 국가 경계를 넘어 실제 장소의 아시아성을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 양마오린 작 '사랑에 대한 이야기_인어 바즈라와 사랑에 빠지다'./이미지 기자
◇미술관에서 마주한 당신과의 거리는?

1·2층 전시실에 소개된 작품은 전시 주제처럼 익숙하면서 낯설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 11명이 '아시아 인 아시아-가깝고 먼 북소리'전에 참여해 작품을 내걸었다.

탕탕파(타이완) 작가가 1층 로비에 연 '창원 타이완 시장 가판'은 생경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준다. 마산 어시장 모습이지만 가짜 생선이 놓여 있고, 실제 시장이 아니지만 흥겨운 분위기가 난다.

▲ 장웨이 작 '인공극장' 시리즈. 사진 왼쪽부터 마오쩌둥, 안중근, 노무현./이미지 기자
양마오린(타이완) 작가는 서구 만화 캐릭터를 동양의 부처상으로 만들어 동양 특유의 주체성을 강조했고, 조형섭 작가는 풍경을 독점해버리는 거대한 건축물을 영상 작업으로 기록해 보였다. 모두 우리가 안은 고민이다. 또 박진영(일본) 작가의 사진으로 지진의 상처를 위로하고 싶었고, 첸칭야오(타이완) 작가와 첸광(중국) 작가 등이 그림으로 표현한 국가의 일방적 권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가까움과 멈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긴장감이 이번 전시에서 보인다. 아시아라는 가까운 지역에서 서로 잘 아는 듯하지만 전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깝고 멀다. 미술관에서 이 간격을 체험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 입장료 성인 1000원·어린이 500원. 문의 055-254-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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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영화 리뷰가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