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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개동 역사 가치 재조명

최석기 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최치원 등 선인 행적·설화 주목
유람 기록 〈한국인의…〉 출간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2019년 04월 16일 화요일

경상대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는 지리산 화개동을 유람하고, 은거하고, 수도한 한국인들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한국인의 이상향, 지리산 화개동>(경상대학교출판부, 390쪽, 1만 8000원)을 펴냈다.

최 교수는 지리산 화개동과 사랑에 빠져 이곳에 기거한 것으로 전해 내려오는 서산대사와 최치원, 그리고 그들이 자연에 남긴 흔적들을 찾아 나선 많은 후대의 문인들, 시간을 넘나들며 이곳을 여행하고 그리워한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

또한 불교음악의 발원지 칠불사, 최치원이 학을 불러 타고 갔다는 청학동, 고려 시대 한유한이 속세에 환멸을 느끼고 떠나와 은거한 부춘동천 등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 수많은 화개동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 교수는 화개동 일대에 널리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닌 설화들을 바로잡고자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화개동의 역사문화적인 실체를 밝히고 제대로 된 가치를 조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 교수는 화개동을 과거의 역사문화적 공간으로 재편했는데 같은 문화권을 공유하는 '동천문화' 개념이 그것이다. 화개동천은 산이 빙 둘러 있고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공간을 말한다. 화개동이라는 큰 범주 속에서 작은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골짜기를 중심으로 작은 동을 다시 동천 개념으로 분류하면 화개동천, 부춘동천과 덕은동천, 쌍계동천과 청학동천 그리고 삼신동천으로 나뉘는 것이다.

화개동천은 예부터 현실 세계와 떨어져 있는 때 묻지 않고 깨끗한 구역이며, 또 신선이 살고 있는 세계이며, 권력의 억압이 미치지 않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낙토(樂土)로 인식됐다. 그래서 꼭 한 번 가서 흉금을 상쾌하게 하고, 세속에 찌든 때를 말끔히 씻고 올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화개장은 화개동으로 들어가는 동구로서 그 안에 삼신동천, 쌍계동천, 청학동천 등 신선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다 화개동천 바로 아래에 조선 전기 유학자 정여창(鄭汝昌)이 은거해 독서한 악양정(岳陽亭)이 있고, 그 아래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은자 한유한(韓惟漢)의 은거지 부춘동천이 있다. 이곳을 유람하는 사람들은 화개동천에 이르러 특별한 설렘과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화개동 하면 사람들은 화개장터와 쌍계사 십리벚꽃길만 떠올린다. 화개동은 더 이상 무릉도원이나 별천지의 이미지를 갖지 못한다. 저자는 옛 기상에 미치지 못하는 오늘날 화개동의 현실을 우려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최 교수는 부춘동과 덕은동에서 유학자들이 은거하여 지조를 지키거나 독서를 하며 수양한 곳으로서의 은거문화, 화개동에서 속세와 떨어진 무릉도원의 이미지, 쌍계동과 청학동에서 신선 세계의 청정한 이미지, 삼신동에서 선인과 승려들이 수도를 하여 득도한 수도처로서의 이미지를 화개동의 네 가지 문화원형으로 보고 이를 지키고 알려나갈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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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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